야구
日 아베 포지션 전향 원동력, ‘하라 감독 확신’과 ‘아버지 조언’
이승엽의 절친한 동료였던 요미우리 자이언츠 아베 신노스케(35)가 포수 마스크를 벗고 1루수 전향을 선택했다. 그는 "내년에 안되면 은퇴하겠다"는 각오까지 드러냈다. 아베의 포지션 전향에는 하라 타츠노리(56) 요미우리 감독의 확신과 아버지의 조언이 있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은 인터넷판을 통해 1일 아베의 1루수 전향 뒷얘기를 전했다. 이 신문은 "가을 운동 시작 하루 전 아베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내년과 관련해 내일 둘이서 천천히 얘기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 담긴 하라 감독의 메시지였다. 아베는 그 순간 하라 감독이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직감했다고 한다. 그는 이미 시즌 중반부터 1루수 전향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베는 올 시즌 목디스크로 고전하며 포수로 전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4번 타자로 나가더라도 지명타자 타이틀을 달 때가 많았다. 때문에 하라 감독은 아베의 수비 부담감을 줄여주고, 타격 능력을 극대화 시키고자 포지션 전향을 권한 것이다. 아베는 지난 2001년 프로에 입단해 14년째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아베는 프로 통산 1761경기에 나서 346홈런 1037타점·타율 0.287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에는 131경기에 출장한 그는 19홈런 57타점·타율 0.248로 지난 2007년 이루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1루수 전향을 고민했던 그는 평소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아버지에게 상담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2학년때 본래 2루수였던 아베에게 포수 전향을 추천한 것이 그의 아버지였다. 아베는 "아버지가 포수로서의 나의 능력에 대해 잘 알고 계신다"고 말할 정도다. 포지션 전향을 고민하는 아베에게 그의 아버지는 "너는 포수로서 충분히 해냈다. 아무도 너에게 불평할 수 없다"는 말을 전했다. 아베는 아버지의 조언을 듣고 마음을 굳혔다. 아베는 "감독님은 아버지 다음으로 나를 포수로 봐준 사람이다. 감독과 아버지의 의견이 일치했기 때문에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아베는 "사실 감독님이 '내년에 대해 얘기하자'고 말해놓고 곧바로 '1루에 너의 미래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셨다"면서 "이제 포수에 대한 미련은 없다. 외로움은 있지만, 새로운 야구 인생의 재도전이라고 생각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유정 기자
2014.12.01 15:56